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다
시골 마을, 이른 새벽. 노부부가 밭에 나가기 전 마당에 잠시 선다. 안개가 걷히기 전, 하늘은 아직 어스름하다. 할아버지는 오랜 세월 이 밭을 갈아 왔지만, 매번 씨를 뿌리기 전 잠시 고개를 숙인다. "하늘의 뜻을 여쭙는 거요." 그가 말한다. 그것은 습관이 아니라, 평생 쌓아온 지혜의 시작점이다.
잠언 1장 7절은 말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인생의 절반을 넘어선 우리에게, 이 말씀은 단순한 종교적 격언이 아니다. 살아온 세월이 증명해 주는 진리다.

지식과 경외, 그 순서의 의미
세상은 지식을 먼저 쌓으라 가르친다. 배우고, 익히고, 경험을 축적하면 지혜로워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순서를 뒤집는다. 경외함이 먼저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진짜 지식이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젊을 때는 몰랐다. 성공하고, 성취하고, 많이 알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 들어보니 안다. 겸손 없는 지식은 위태롭다. 존경할 줄 모르는 배움은 오만해진다. 진짜 지혜는 자신이 다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미련함이란 무엇인가
본문은 미련한 자를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는 자"로 정의한다. 여기서 미련함은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태도의 문제다. 배우려 하지 않는 마음, 조언을 무시하는 고집, 자신이 옳다고만 믿는 아집.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미련함이다.
돌아보면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부모의 말을 흘려듣고, 스승의 훈계를 답답하게 여기던 때. 이제는 안다. 그 훈계들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를. 그리고 지금 이 나이에도, 우리는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나이 들수록 더 필요한 경외함
인생을 오래 산 사람일수록 자기 확신이 강해지기 쉽다. "나는 이만큼 살아봐서 안다"는 마음이 오히려 배움의 문을 닫아버릴 때가 있다. 그러나 참된 지혜는 나이와 함께 겸손이 깊어지는 것이다.
경외한다는 것은 두려움에 떠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의 자리를 아는 것이다. 내가 전부를 알지 못한다는 것, 내 판단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함. 그 겸손함이야말로 진짜 지식의 시작이다.
함께 나눌 질문
- 나는 지식과 경외함 중 무엇을 먼저 추구하며 살아왔는가?
- 최근에 조언이나 훈계를 무시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는가?
-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진다는 것은 나의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