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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2

두 개의 얼굴 시장 골목을 지나다 보면 가끔 이런 사람을 만납니다. 남의 물건을 슬쩍 밀치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사람, 줄을 새치기하고도 오히려 큰소리를 내는 사람. 그 얼굴에는 부끄러움의 그림자조차 없습니다.잠언 기자는 이런 모습을 정확히 짚어냅니다."악인은 그 얼굴을 굳게 하나 정직한 자는 자기의 행위를 삼가느니라" (잠언 21:29)같은 하루를 살아도, 저녁에 자기 얼굴을 마주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한 사람은 낮의 잘못을 덮고 굳은 얼굴로 다음 날을 맞습니다. 다른 사람은 낮의 걸음을 되짚으며 조용히 자신을 살핍니다.굳어진 얼굴, 그 이면의 두려움'얼굴을 굳게 한다'는 표현은 단순한 뻔뻔함이 아닙니다. 원어의 뉘앙스는 오히려 '방어벽을 친다'에 가깝습니다. 자기 행동을 돌아보는 순간 무너질까 봐, .. 2026. 7. 19.
돌을 옮겨라 베다니 마을 어귀에는 벌써 나흘째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의 오라비 나사로가 세상을 떠난 지 나흘, 무덤 앞에는 조문객들이 무리 지어 서 있었고, 공기 중에는 옅은 부패의 냄새가 스며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렸습니다. "그 사람을 그렇게 사랑하셨다더니, 왜 이렇게 늦게 오셨을까." 예수님은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이틀을 더 머무르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하셨을 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이미 돌로 막힌 무덤이었습니다. 마르다의 원망, 마리아의 눈물마르다는 예수님을 보자마자 말했습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요한복음 11장 21절). 원망이라기보다는, 차마 삼키지 못한 슬픔에 가까운 말이었을 것입니다. 마리아도 .. 2026.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