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성경이야기29 욥, 그 잿더미 위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자식 열 명, 양 칠천 마리, 낙타 삼천 마리, 소와 나귀 떼까지—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재앙의 소식 앞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욥은 자신의 몸에도 악성 종기가 퍼지는 것을 느끼며 잿더미 위에 주저앉았습니다.사람들은 욥을 "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라 불렀습니다(욥 1:1). 그런 사람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 오래된 질문은 지금도 우리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욥의 세 친구는 찾아와 나름의 답을 내놓았습니다. "네가 뭔가 잘못했으니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인과응보의 틀로 고통을 설명하려는 시도였지요. 하지만 욥은 그 답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죄를.. 2026. 7. 27. 엘리야 이야기 — 로뎀나무 아래서 갈멜산의 승리, 그리고 그 다음 날갈멜산 정상. 엘리야는 혼자였습니다. 바알의 선지자 450명을 상대로 하늘에서 불이 내리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하늘은 응답했습니다. 백성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외쳤습니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3년 반의 가뭄 끝에 비구름이 몰려왔고, 엘리야는 아합의 마차 앞에서 이스르엘까지 달려갔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의 안에 있었습니다.그런데 다음 장면은 놀랍습니다. 이세벨의 협박 편지 한 통에, 그 담대했던 선지자가 광야로 도망칩니다. 로뎀나무 아래 주저앉아 이렇게 말합니다."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열왕기상 19:4)어제 불을 내리게 한 사람이, 오늘은 죽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승리 뒤에 찾아오.. 2026. 7. 26. 좋아할 줄 알았는데, 왜 자꾸 어긋날까 김 권사님은 이사하는 딸을 위해 며칠을 꼬박 들여 오래된 자개장롱을 손질했습니다. "이건 네 결혼할 때 꼭 주려고 아껴둔 거야." 그런데 딸의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좁은 신혼집에 들일 자리도 없고, 요즘 취향과도 맞지 않는 가구였던 겁니다. 딸은 결국 웃으며 받아 갔지만, 몇 달 뒤 창고에 처박아둔 걸 알게 된 권사님 마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사랑해서 한 일인데, 왜 자꾸 마음이 어긋날까요. 자녀를 위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정작 자녀에게는 짐이 되고 부담이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아까워서 물려주는 마음오래된 그릇, 앨범, 가구를 자녀에게 넘겨주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버리기 아까워서 너 줄게"라는 말 속엔 평생 쌓아온 시간과 애정이 담겨 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자녀 세대는 짐을 줄이고 .. 2026. 7. 25. "재앙이 아니라 평안을 주는 계획" 바벨론 강가, 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고향을 잃고, 성전을 잃고, 자유를 잃은 사람들. 그들 중 누군가는 이렇게 물었을 겁니다. "이 낯선 땅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잊으신 겁니까?"바로 그 절망의 한복판으로,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약속이 주어진 시점입니다. 상황이 좋아진 뒤가 아니라, 여전히 포로 생활 한복판,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은 그 순간에 주신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70년이라는 시간이 말씀 바로 앞 구절을 보면, 하나님은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이라고 하셨습니다... 2026. 7. 24. 항상 기뻐하라 빌립보서 4:4~7"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바울은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로마의 차가운 돌바닥, 손목에 채워진 쇠사슬, 언제 풀려날지 알 수 없는 하루하루. 그런 그가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에 이렇게 씁니다. "기뻐하라."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이상한 일입니다. 감옥에 갇힌 사람이, 자유로운 사람들에게 기뻐하라고 명령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바울이 말.. 2026. 7. 23. 쓴 뿌리 — 히브리서 12장 15절 "너희는 두루 살펴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 (히브리서 12:15) 오래된 화단을 정리하다 보면 이상한 뿌리를 만날 때가 있다. 겉으로는 아무 풀도 없어 보이는데, 흙을 조금만 파보면 굵고 질긴 뿌리 하나가 땅속 깊이 얽혀 있다. 몇 년 전에 뽑았다고 생각한 잡초였다. 눈에 안 보인다고 없어진 게 아니었다. 뿌리는 그 자리에서 계속 살아 있었고, 다른 뿌리들과 얽히며 화단 전체의 양분을 조금씩 빨아들이고 있었다.히브리서 기자는 공동체를 향해 이런 뿌리를 두고 경고한다.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라."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이 뿌리가 혼자 자라지 .. 2026. 7. 2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