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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2

나흘째 되던 날 베다니 마을 어귀에 곡소리가 낮게 깔려 있었습니다. 나사로가 병들어 죽은 지 벌써 나흘, 무덤은 굴 입구에 큰 돌로 막혀 있고 그의 누이 마르다와 마리아는 조문객들 사이에서 눈이 붓도록 울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그렇게 의지했던 자매인데, 정작 오라버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예수님은 곧바로 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나흘이 지나서야 도착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늦으셨을까마르다는 예수님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요한복음 11:21). 원망이라기보다는, 오래 알고 지낸 사람에게만 할 수 있는 서운함이었을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이런 순간을 만납니다. 분명히 기도했는데, 분명히 신실하게 살았는데, 정작 필요한 순간에 하늘은 .. 2026. 7. 14.
가장 짧은 눈물 베다니 마을의 공기는 무거웠습니다.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기별을 받고도 예수님은 이틀을 더 머무셨고, 그 사이 나사로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오라비를 무덤에 눕히고 나흘째를 맞고 있었습니다. 이미 몸에서는 냄새가 난다고 사람들이 수군거릴 만큼,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죽음이었습니다. 조문객들의 곡소리가 골목을 채우던 그 마을에, 예수님이 마침내 도착하셨습니다.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마르다가 먼저 뛰어나가 예수님을 맞았습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원망과 믿음이 뒤섞인 이 한마디에는,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보았을 질문이 들어 있습니다. 왜 하필 그때 안 계셨습니까. 왜 조금 더 일찍 오지 않으셨습니까. 인생의 절반을 훌쩍 넘긴 자리.. 2026.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