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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야기

흙으로 돌아가는 길

by 터키옥13 2026.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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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동쪽, 사람이 걸어 나온다. 등 뒤로 화염검을 든 그룹들이 지키고 서 있고, 그의 손에는 아직 흙 묻은 삽 한 자루뿐이다. 어제까지 그는 이름을 짓는 사람이었다. 짐승들이 그의 앞을 지나가면 그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불렀고, 세상은 그의 목소리로 정돈되었다. 오늘 그는 땅을 파는 사람이 되었다. 같은 사람인데, 완전히 다른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흙으로 지어진 사람

창세기는 아담을 이렇게 소개한다.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다고. 히브리어로 '아담'이라는 이름 자체가 '흙'이라는 단어에서 왔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는 처음부터 흙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고귀하게 지어졌지만, 동시에 흙으로 지어졌다.

우리는 살면서 종종 이 두 가지 사실 중 하나를 잊고 산다. 젊을 때는 자신이 흙으로 돌아갈 존재라는 사실을 잊고, 나이가 들면 자신이 생기를 받아 지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잊는다. 아담의 이야기는 이 둘을 함께 붙잡으라고 말한다.

잃어버린 동산

동산에서 아담의 하루는 노동이 아니라 돌봄이었다. 그는 동산을 '경작'했지만, 그것은 지금 우리가 아는 노동과는 달랐다. 부족함이 없는 곳에서의 손길이었다.

선악과를 먹은 뒤, 하나님은 아담에게 묻는다. "네가 어디 있느냐." 아담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대답한다.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잃어버린 것은 동산이 아니라, 숨김없이 서 있을 수 있었던 그 마음이었다.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우리도 이런 순간을 지난다. 완전했던 것 같은 시절, 부끄러울 것 없던 관계, 두려움 없이 마주 볼 수 있었던 자기 자신. 그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알게 된다.

 

땀 흘려야 얻는 밥

동산 밖의 삶에는 조건이 붙었다.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고, 얼굴에 땀을 흘려야 밥을 먹으리라는 것. 많은 이들이 이 구절을 저주로만 읽는다. 하지만 다시 보면, 이것은 저주인 동시에 여전히 허락된 삶이다.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땅이 여전히 열매를 낸다는 것. 조건은 힘들어졌지만 삶은 끊어지지 않았다.

평생 일하며 가정을 일으켜온 사람이라면 이 구절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원하는 만큼 쉽게 주어진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그 땀 흘린 시간들이 결국 밥이 되고, 자녀가 되고, 오늘의 자신이 되었다. 아담의 노동은 형벌이면서 동시에, 그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흙으로 돌아가리니

하나님은 아담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이 문장은 두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은 처음의 문장과 정확히 짝을 이룬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간다. 원을 그리듯 완결되는 삶.

나이가 들수록 이 구절은 두려움보다 오히려 이상한 평온함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 흙에서 지어진 몸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완성에 가깝다는 것을 아담의 이야기는 조용히 말해준다.

오늘, 흙 묻은 손으로

아담의 이야기가 끝나는 자리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완전한 동산은 없어도, 여전히 갈아야 할 땅이 있다. 잃어버린 것을 붙잡고 사는 대신, 지금 손에 쥔 삽 한 자루로 오늘의 밭을 일구는 것. 그것이 동산 동쪽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남겨진 몫이다.


생각해볼 질문

  1. 내 인생에서 '잃어버린 동산'이라 부를 만한 시절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아직도 붙잡고 있는가, 아니면 흘려보냈는가?
  2. 지금 내가 얼굴에 땀 흘려 얻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은 나에게 형벌인가 증거인가?
  3.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 나는 두려움이 앞서는가, 아니면 평온함이 앞서는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그 사이의 하루하루가, 결국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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