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빌립보서1 배워야 얻어지는 것 이삿짐을 다 내보낸 빈방에 서 본 적이 있는가. 벽에는 액자가 걸려 있던 자리만 색이 바래지 않고 네모나게 남아 있고, 마룻바닥엔 가구가 놓였던 흔적이 옅게 패어 있다. 가득했던 방이 텅 비고 나면, 이상하게도 그 방의 크기가 새삼 눈에 들어온다. 있을 땐 몰랐던 것들이 없어지고 나서야 보인다.인생의 후반부도 비슷하다. 자녀가 집을 떠나고, 일터에서 물러나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낄 때, 우리는 문득 텅 빈 방에 선 사람처럼 서게 된다. 그리고 묻는다. 이만큼으로도 괜찮은가.바울은 감옥에 갇힌 채로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썼다. 자유도, 건강도, 안정된 미래도 없는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는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빌립보서 4:1.. 2026. 8.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