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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야기39

다윗의 회개 지붕 위에서봄이었다. 왕들이 전쟁터로 나가는 계절, 그러나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다(사무엘하 11:1). 저녁 무렵, 그는 왕궁 지붕 위를 거닐었다. 평생 싸워 얻은 자리, 이제는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이. 그 높이에서 그는 한 여인을 보았고, 본 것을 그냥 가졌다.한 사람의 생애에서 가장 빛나던 시기에, 가장 어두운 일이 시작되었다. 우리 인생에도 그런 지붕이 있다. 이만하면 됐다 싶은 자리, 아무도 나를 막지 못할 것 같은 높이 — 바로 거기서, 우리는 가장 크게 넘어지곤 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다는 것성경은 그날의 다윗을 세 개의 동사로 적는다. 보았고, 사람을 보내어 알아보았고, 데려다가 가졌다(사무엘하 11:2-4). 그 사이에 망설임의 흔적이 없다. 권력은 죄를 매끄럽게 만든다. 마.. 2026. 7. 1.
다윗의 꿈 짓지 못한 성전늙은 다윗은 자꾸만 추웠다. 이불을 겹겹이 덮어주어도 좀처럼 온기가 돌지 않았다(열왕기상 1:1). 소년 시절 골리앗 앞에 홀로 섰던 그 몸, 사자와 곰을 맨손으로 상대했다던 그 몸이, 이제는 제 체온 하나를 붙들지 못한다. 왕궁은 후계를 두고 어수선했고, 그의 시간은 분명히 저물고 있었다.그런데 그 저무는 마음 한가운데에, 다윗에게는 끝내 짓지 못한 집 하나가 있었다. 평생을 두고 품어온 꿈, 하나님의 성전. 자기 손으로 올리고 싶었던 그 집을, 그는 결국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야 했다. 우리도 저마다, 다 짓지 못하고 두고 가는 집 하나쯤은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내 손으로 짓고 싶었던 집다윗의 꿈은 결코 작은 욕심이 아니었다. 자신은 백향목 궁에 사는데 하나님의 궤는 여전히 천막.. 2026. 6. 30.
삭개오 이야기 나무 위의 사람여리고의 좁은 길에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예수라는 분이 지나가신다는 소문이 돌았거든요. 그런데 그 인파의 가장자리, 누구도 자리를 비켜 주지 않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키가 작아 까치발을 들어도 사람들의 등밖에 보이지 않던 그는, 결국 체면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 길가의 뽕나무 위로 기어올랐습니다.그의 이름은 삭개오. 세리장이었고, 부자였습니다. 그리고 동네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가진 자의 외로움세리는 로마를 위해 동족에게서 세금을 걷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것도 정해진 것보다 더 받아 챙기는 일이 흔했으니, 사람들 눈에 삭개오의 재산은 곧 이웃의 눈물로 쌓아 올린 탑이었습니다. 세리장이었으니 그 시선은 몇 배로 무거웠겠지요.흥미로운 건, 누가복음이 그를 묘사하며 굳이.. 2026.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