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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야기39

등불을 들고 잃은 드라크마 비유, 잊혀진 것에 관하여 여인에게는 열 드라크마가 있었다.그중 하나를 잃어버렸다. 은전 한 닢. 전 재산의 십분의 일이었다.그는 등불을 켰다. 빗자루를 들었다. 집 구석구석을 쓸며 찾기 시작했다. 어두운 방바닥을, 문틈을, 가구 밑을. 날이 밝을 때까지 그렇게 찾았다.열 개 중 하나누가복음 15장의 짧은 비유다. 앞뒤로 잃은 양 이야기와 돌아온 아들 이야기가 붙어 있어서, 세 이야기 중 가장 짧고 조용하게 지나가기 쉽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다른 두 이야기에 없는 것이 하나 있다.양은 스스로 걸어서 길을 잃었다. 아들은 스스로 걸어서 집을 떠났다. 둘 다 저마다의 이유로, 저마다의 발로 멀어졌다.하지만 드라크마는 다르다. 은전은 스스로 구르지 않는다. 아무 의지도, 잘못도 없이 그저 어딘가 떨어졌을 뿐이다. 어두운 구석에 박혀.. 2026. 7. 19.
상 아래 떨어지는 부스러기 —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 두로 지방, 유대인들에게는 이방인의 땅이라 불리던 곳. 한 여인이 소문을 듣고 달려옵니다. 예수라는 분이 이 근처에 오셨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그녀에게는 귀신 들린 어린 딸이 있었습니다. 밤마다 몸부림치는 아이를 붙잡고 지새운 날이 얼마였을까요. 그녀는 유대인도 아니었고, 초대받은 손님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문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이방 여인이었습니다.그녀는 예수님께 나아와 소리쳤습니다. "주여,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런데 돌아온 것은 침묵이었습니다. 제자들은 그녀를 돌려보내라 청했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그래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무릎을 꿇고 다시 구합니다. "주여, 저를 도우.. 2026. 7. 19.
두 개의 얼굴 시장 골목을 지나다 보면 가끔 이런 사람을 만납니다. 남의 물건을 슬쩍 밀치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사람, 줄을 새치기하고도 오히려 큰소리를 내는 사람. 그 얼굴에는 부끄러움의 그림자조차 없습니다.잠언 기자는 이런 모습을 정확히 짚어냅니다."악인은 그 얼굴을 굳게 하나 정직한 자는 자기의 행위를 삼가느니라" (잠언 21:29)같은 하루를 살아도, 저녁에 자기 얼굴을 마주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한 사람은 낮의 잘못을 덮고 굳은 얼굴로 다음 날을 맞습니다. 다른 사람은 낮의 걸음을 되짚으며 조용히 자신을 살핍니다.굳어진 얼굴, 그 이면의 두려움'얼굴을 굳게 한다'는 표현은 단순한 뻔뻔함이 아닙니다. 원어의 뉘앙스는 오히려 '방어벽을 친다'에 가깝습니다. 자기 행동을 돌아보는 순간 무너질까 봐, .. 2026. 7. 19.
베드로,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서다 새벽닭이 울었다. 그 소리를 들은 순간 베드로는 얼어붙었다. 불과 몇 시간 전, 그는 스승 앞에서 큰소리를 쳤었다. "모두가 주를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버리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화롯불 곁에 선 그의 입에서는 세 번이나 같은 말이 흘러나온 뒤였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성경은 이 장면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가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한 문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마태복음 26:75)큰소리쳤던 사람의 부끄러움베드로는 결코 나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갈릴리 어부 출신으로 거친 파도와 씨름하며 살아온 그는, 열두 제자 중에서도 가장 앞장서서 말하고 가장 먼저 나서던 사람이었다. 물 위를 걷겠다고 배에서 뛰어내린 것도, 검을 뽑아 든 것도 베드로였다.그런 그.. 2026. 7. 18.
입술의 파수꾼 저녁 밥상머리였다. 며느리가 아이 재우는 방식을 이야기하는데, 문득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해라." 삼십 년 넘게 아이를 키운 경험이 확신처럼 등을 떠밀었다. 다행히 그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 국그릇을 한 번 더 젓는 것으로 대신했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그 하지 않은 말이 그날 저녁의 평화를 지켜준 것이었다.다윗은 이런 순간을 알았던 사람이다. 그는 기도했다.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스스로 입을 다스릴 자신이 없어서, 대신 문지기를 세워달라고 청한 것이다.입은 늘 열려 있다집에는 대문이 있고, 대문에는 문지기나 자물쇠가 있다. 아무나 드나들지 못하게, 들일 것과 들이지 말 것을 가려주는 장치다. 그런데 .. 2026. 7. 17.
돌을 든 자들 새벽이었다. 성전 뜰에는 아직 밤의 서늘함이 가시지 않았고, 예수는 땅에 무언가를 쓰고 계셨다. 그때 한 무리가 여인을 끌고 왔다.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채로, 사람들의 시선 한가운데 세워진 여인. 그리고 그 손에는 이미 돌이 쥐어져 있었다.율법을 아는 자들이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돌은 정당했다. 규정에 맞았고, 절차에 어긋남이 없었다. 문제는 돌이 아니라, 그 돌을 들게 만든 마음이었다.예수는 몸을 굽혀 땅에 무언가를 쓰셨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말씀하셨다."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그 한마디에, 가장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씩 돌을 내려놓고 자리를 떴다. 늙은 자부터였다는 점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살아온 날이 길수록, 자기 안의 돌 던질 수 없는 이유를 더 많이 알고 있었던.. 2026.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