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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야기39

여호와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늦은 오후, 마당에 나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젊은 날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눈에 들어옵니다. 지나온 세월의 굽이굽이마다 하나님께서 손을 대셨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던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사야 25장 1절의 고백은 바로 그런 자리에서 터져 나온 찬양입니다."여호와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오리니 주는 기사를 옛적에 정하신 뜻대로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행하셨음이라" (이사야 25:1)옛적에 정하신 뜻이 구절에서 눈여겨볼 단어는 "옛적에 정하신 뜻"입니다. 이사야가 이 고백을 드릴 때, 그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일, 지나온 고생, 뜻밖의 만남과 이별.. 2026. 8. 4.
붙잡힌 손 이른 새벽, 아직 잠에서 덜 깬 아이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넌 적이 있으신가요. 아이는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모릅니다. 그저 손을 잡은 어른의 걸음을 믿고 따라갈 뿐입니다. 이사야 42장 6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손을 내미신다고 말씀합니다.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이사야 42:6부름은 자격이 아니라 은혜였다이 말씀은 '종의 노래'라 불리는 본문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의로 너를 불렀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의'는 그 사람이 의로워서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의로우신 뜻과 성품에서 비롯된 부르심이라는 뜻입니다.우리는 종종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러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무엇을 이.. 2026. 8. 2.
내가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체육관 벽에, 수험생의 책상 앞에, 심지어 마라톤 대회 현수막에도 이 구절이 걸려 있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승리를 다짐하는 말, 목표를 이루겠다는 결의의 문구로 이만큼 자주 인용되는 성경 구절도 드물다.그런데 정작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승리를 앞둔 사람이 아니었다. 사슬에 묶여 감옥에 갇힌 사람이었다. 문맥을 놓치면 뜻도 놓친다바울은 빌립보서 4장 11절에서 이미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12절에서 비천에 처할 줄도, 풍부에 처할 줄도 안다고 덧붙인다. 13절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바로 이 흐름 안에서 나온 말이다.여기서 "모든 것"은 성공, 성취, 승리를 뜻하지 않는다. 배고픔을 .. 2026. 8. 2.
배워야 얻어지는 것 이삿짐을 다 내보낸 빈방에 서 본 적이 있는가. 벽에는 액자가 걸려 있던 자리만 색이 바래지 않고 네모나게 남아 있고, 마룻바닥엔 가구가 놓였던 흔적이 옅게 패어 있다. 가득했던 방이 텅 비고 나면, 이상하게도 그 방의 크기가 새삼 눈에 들어온다. 있을 땐 몰랐던 것들이 없어지고 나서야 보인다.인생의 후반부도 비슷하다. 자녀가 집을 떠나고, 일터에서 물러나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낄 때, 우리는 문득 텅 빈 방에 선 사람처럼 서게 된다. 그리고 묻는다. 이만큼으로도 괜찮은가.바울은 감옥에 갇힌 채로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썼다. 자유도, 건강도, 안정된 미래도 없는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는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빌립보서 4:1.. 2026. 8. 1.
욥, 그 잿더미 위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자식 열 명, 양 칠천 마리, 낙타 삼천 마리, 소와 나귀 떼까지—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재앙의 소식 앞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욥은 자신의 몸에도 악성 종기가 퍼지는 것을 느끼며 잿더미 위에 주저앉았습니다.사람들은 욥을 "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라 불렀습니다(욥 1:1). 그런 사람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 오래된 질문은 지금도 우리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욥의 세 친구는 찾아와 나름의 답을 내놓았습니다. "네가 뭔가 잘못했으니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인과응보의 틀로 고통을 설명하려는 시도였지요. 하지만 욥은 그 답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죄를.. 2026. 7. 27.
엘리야 이야기 — 로뎀나무 아래서 갈멜산의 승리, 그리고 그 다음 날갈멜산 정상. 엘리야는 혼자였습니다. 바알의 선지자 450명을 상대로 하늘에서 불이 내리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하늘은 응답했습니다. 백성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외쳤습니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3년 반의 가뭄 끝에 비구름이 몰려왔고, 엘리야는 아합의 마차 앞에서 이스르엘까지 달려갔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의 안에 있었습니다.그런데 다음 장면은 놀랍습니다. 이세벨의 협박 편지 한 통에, 그 담대했던 선지자가 광야로 도망칩니다. 로뎀나무 아래 주저앉아 이렇게 말합니다."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열왕기상 19:4)어제 불을 내리게 한 사람이, 오늘은 죽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승리 뒤에 찾아오.. 2026.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