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성경이야기39 좋아할 줄 알았는데, 왜 자꾸 어긋날까 김 권사님은 이사하는 딸을 위해 며칠을 꼬박 들여 오래된 자개장롱을 손질했습니다. "이건 네 결혼할 때 꼭 주려고 아껴둔 거야." 그런데 딸의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좁은 신혼집에 들일 자리도 없고, 요즘 취향과도 맞지 않는 가구였던 겁니다. 딸은 결국 웃으며 받아 갔지만, 몇 달 뒤 창고에 처박아둔 걸 알게 된 권사님 마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사랑해서 한 일인데, 왜 자꾸 마음이 어긋날까요. 자녀를 위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정작 자녀에게는 짐이 되고 부담이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아까워서 물려주는 마음오래된 그릇, 앨범, 가구를 자녀에게 넘겨주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버리기 아까워서 너 줄게"라는 말 속엔 평생 쌓아온 시간과 애정이 담겨 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자녀 세대는 짐을 줄이고 .. 2026. 7. 25. "재앙이 아니라 평안을 주는 계획" 바벨론 강가, 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고향을 잃고, 성전을 잃고, 자유를 잃은 사람들. 그들 중 누군가는 이렇게 물었을 겁니다. "이 낯선 땅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잊으신 겁니까?"바로 그 절망의 한복판으로,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약속이 주어진 시점입니다. 상황이 좋아진 뒤가 아니라, 여전히 포로 생활 한복판,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은 그 순간에 주신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70년이라는 시간이 말씀 바로 앞 구절을 보면, 하나님은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이라고 하셨습니다... 2026. 7. 24. 항상 기뻐하라 빌립보서 4:4~7"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바울은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로마의 차가운 돌바닥, 손목에 채워진 쇠사슬, 언제 풀려날지 알 수 없는 하루하루. 그런 그가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에 이렇게 씁니다. "기뻐하라."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이상한 일입니다. 감옥에 갇힌 사람이, 자유로운 사람들에게 기뻐하라고 명령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바울이 말.. 2026. 7. 23. 쓴 뿌리 — 히브리서 12장 15절 "너희는 두루 살펴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 (히브리서 12:15) 오래된 화단을 정리하다 보면 이상한 뿌리를 만날 때가 있다. 겉으로는 아무 풀도 없어 보이는데, 흙을 조금만 파보면 굵고 질긴 뿌리 하나가 땅속 깊이 얽혀 있다. 몇 년 전에 뽑았다고 생각한 잡초였다. 눈에 안 보인다고 없어진 게 아니었다. 뿌리는 그 자리에서 계속 살아 있었고, 다른 뿌리들과 얽히며 화단 전체의 양분을 조금씩 빨아들이고 있었다.히브리서 기자는 공동체를 향해 이런 뿌리를 두고 경고한다.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라."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이 뿌리가 혼자 자라지 .. 2026. 7. 22.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 시편 37편 6~7절 "그가 네 공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로 말미암아 불평하지 말지어다" [시편 37:6~7]동창회에 다녀온 날이었다.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던 사람인데, 요령 있게 살아온 친구의 형편이 훨씬 넉넉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 한구석이 자꾸 뒤틀렸다. "나는 뭘 위해 그렇게 아등바등 바르게 살았나."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지만, 그 밤 내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었다.시편 기자도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악한 꾀를 부리는 자의 길이 형통한 것을 보며 속이 끓었다. 그런데 그가 내린 결론은 뜻밖이다.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것도, 상대를 심판해달라는 것도 아니었.. 2026. 7. 21. 고난 속에서 본이 되다 한 사람의 인생을 오래 지켜보면,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보다 어떤 얼굴로 어려움을 통과했는지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이 그러했습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화려한 신학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삶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많은 환난 가운데서도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마게도냐와 아가야의 모든 믿는 자에게 본이 되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환난과 기쁨은 함께 온다이 구절이 놀라운 이유는, 환난과 기쁨을 나란히 두었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기쁨을 고난이 끝난 다음에 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데살로니가 성도들의 기쁨은 고난이 사라져서 온 것이 아니라, 고난 한가운데서 성령으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가다 보면 이 .. 2026. 7. 21.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