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9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다 시골 마을, 이른 새벽. 노부부가 밭에 나가기 전 마당에 잠시 선다. 안개가 걷히기 전, 하늘은 아직 어스름하다. 할아버지는 오랜 세월 이 밭을 갈아 왔지만, 매번 씨를 뿌리기 전 잠시 고개를 숙인다. "하늘의 뜻을 여쭙는 거요." 그가 말한다. 그것은 습관이 아니라, 평생 쌓아온 지혜의 시작점이다.잠언 1장 7절은 말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인생의 절반을 넘어선 우리에게, 이 말씀은 단순한 종교적 격언이 아니다. 살아온 세월이 증명해 주는 진리다.지식과 경외, 그 순서의 의미세상은 지식을 먼저 쌓으라 가르친다. 배우고, 익히고, 경험을 축적하면 지혜로워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순서를 뒤집는다. 경외함이 먼저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2026. 8. 5. 잠언 17:16 묵상 미련한 자는 무슨 값을 가지고 지혜를 사겠느냐 지혜를 얻을 마음이 없느니라 (잠언 17:16)시장 좌판에 값비싼 물건을 늘어놓아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돌덩이일 뿐입니다. 돈을 아무리 손에 쥐고 있어도, 살 마음이 없다면 그 돈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솔로몬은 이 짧은 잠언 하나로, 우리가 가진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 사이의 어긋남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손에 쥔 것과 마음에 없는 것지혜는 시장에서 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지혜를 살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좋은 책을 사고, 유익한 강의를 듣고, 경험 많은 이의 말을 귀담아듣는 것—이 모든 것이 지혜를 "살 수 있는 값"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것을 손에 쥐어도 삶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2026. 8. 5. 여호와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늦은 오후, 마당에 나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젊은 날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눈에 들어옵니다. 지나온 세월의 굽이굽이마다 하나님께서 손을 대셨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던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사야 25장 1절의 고백은 바로 그런 자리에서 터져 나온 찬양입니다."여호와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오리니 주는 기사를 옛적에 정하신 뜻대로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행하셨음이라" (이사야 25:1)옛적에 정하신 뜻이 구절에서 눈여겨볼 단어는 "옛적에 정하신 뜻"입니다. 이사야가 이 고백을 드릴 때, 그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일, 지나온 고생, 뜻밖의 만남과 이별.. 2026. 8. 4. 붙잡힌 손 이른 새벽, 아직 잠에서 덜 깬 아이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넌 적이 있으신가요. 아이는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모릅니다. 그저 손을 잡은 어른의 걸음을 믿고 따라갈 뿐입니다. 이사야 42장 6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손을 내미신다고 말씀합니다.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이사야 42:6부름은 자격이 아니라 은혜였다이 말씀은 '종의 노래'라 불리는 본문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의로 너를 불렀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의'는 그 사람이 의로워서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의로우신 뜻과 성품에서 비롯된 부르심이라는 뜻입니다.우리는 종종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러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무엇을 이.. 2026. 8. 2. 내가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체육관 벽에, 수험생의 책상 앞에, 심지어 마라톤 대회 현수막에도 이 구절이 걸려 있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승리를 다짐하는 말, 목표를 이루겠다는 결의의 문구로 이만큼 자주 인용되는 성경 구절도 드물다.그런데 정작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승리를 앞둔 사람이 아니었다. 사슬에 묶여 감옥에 갇힌 사람이었다. 문맥을 놓치면 뜻도 놓친다바울은 빌립보서 4장 11절에서 이미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12절에서 비천에 처할 줄도, 풍부에 처할 줄도 안다고 덧붙인다. 13절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바로 이 흐름 안에서 나온 말이다.여기서 "모든 것"은 성공, 성취, 승리를 뜻하지 않는다. 배고픔을 .. 2026. 8. 2. 배워야 얻어지는 것 이삿짐을 다 내보낸 빈방에 서 본 적이 있는가. 벽에는 액자가 걸려 있던 자리만 색이 바래지 않고 네모나게 남아 있고, 마룻바닥엔 가구가 놓였던 흔적이 옅게 패어 있다. 가득했던 방이 텅 비고 나면, 이상하게도 그 방의 크기가 새삼 눈에 들어온다. 있을 땐 몰랐던 것들이 없어지고 나서야 보인다.인생의 후반부도 비슷하다. 자녀가 집을 떠나고, 일터에서 물러나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낄 때, 우리는 문득 텅 빈 방에 선 사람처럼 서게 된다. 그리고 묻는다. 이만큼으로도 괜찮은가.바울은 감옥에 갇힌 채로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썼다. 자유도, 건강도, 안정된 미래도 없는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는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빌립보서 4:1.. 2026. 8. 1. 이전 1 2 3 4 5 ··· 9 다음